경영 이야기

대작 영화 글래디에이터2 속에 담겨 있는 리더의 본질과 진정성

만도이코노믹스 2024. 11. 17. 11:28

영화관에는 아직 감성이 남아 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많은 부분 바꾸어 놓았습니다. 집집마다 대형 TV가 설치되었으며,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로 영화 시리즈를 집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영화관을 다시 찾아보니 영화관에는 집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네요. 리클라이너 기능을 가진 넓은 의자와 아주 섬세한 화질 그리고 무엇보다 풍부한 음향이 집안에서 보는 편안함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로마 콜로세움과 검투사의 이야기

전작인 글레디에이터 1편은 2000년 개봉하였고, 주인공인 막시무스 장군은 러셀 크로우가 주연하였습니다. 로마의 명망 있는 장군 막시무스는 황제의 총애를 받아 다음 황제로 지목되었지만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의 질투를 받아 노예로 전락한 후 검투사 생활을 하며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한편 황제의 딸인 루실라 공주는 막시무스 장군을 사랑하였는데, 그의 아들이 2편의 주인공입니다.

엄청난 스케일과 생생한 재현으로 몰입

영화 전반의 스펙터클한 액션은 완성도를 높인 부분입니다. 콜로세움을 실제 크기의 60%로 재현한 세트장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검투사들의 액션은 물론 실제 콜로세움에서 이루어졌다는 해전까지 재현하여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타락한 로마, 폭군 황제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최고의 영웅 막시무스가 죽은 지 20년이 흐른 뒤, 로마는 쌍둥이 황제 게타와 카라칼라의 폭압 아래 도시는 피로 물든 지 오래입니다. 로마는 이제 더 이상 시민을 위한 나라가 아니고 폭압과 전쟁만으로 시민들을 굶고 병들게 합니다.

게타와 카라칼라는 실존인물이지만 관련 내용은 허구가 섞여 있어,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글래디에이터 1편과 2편 전반의 내용들이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허구가 혼재되어 있다는 점은 체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독재자라고 하는 권위주의적 리더는 구성원에게 명확한 지시를 내리고 통제합니다.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명하는 장면이나, 원로원을 탄압하며 대하는 태도에서 그러한 특성이 잘 나타납니다.
게타와 카라칼라 모두 주변인들에게 배신을 당하게 됩니다.

로마의 영웅 아카시우스 장군의 선도형 리더십

한편, 빛과 그늘은 함께 공존하듯이 타락한 로마에도 영웅은 존재합니다. 바로 로마의 위대한 장군 아카시우스입니다. 아카시우스는 현재 루실라 공주의 남편이며 영화 1편의 막시무스 장군을 존경해 왔던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키시우스 역을 맡은 배우는 페드로 파스칼입니다. '페드로 파스칼'은 '왕좌의 게임 시즌4'에서 '오베린 마르텔'역을, '만달로리안'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하였습니다.

선도형 리더는 뛰어난 성과와 높은 생산성 등에서 구성원들의 모범이 됩니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발자취를 따르게 되며, 선도형 리더는 구성원의 능력치를 극대화시키고, 조직의 목표를 적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극 초반부에 아카시우스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배를 타고 항구도시를 공격합니다. 항구도시는 바다에 인접한 성벽으로 둘러 쌓여 있고 격렬히 저항해 함락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고전 끝에 로마의 군대가 성벽에 닿아 공성병기인 다리를 올렸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고 사령관이었던 아키시우스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위험함을 무릅쓰고 공성병기가 작동하도록 직접 문제를 해결하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쟁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루실라 공주의 참여형 리더십

쌍둥이 황제의 폭정에 맞서 왕족인 루실라 공주는 잃어버린 로마의 정신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남편인 아카시우스 장군의 군대와 원로원의 지지를 얻고자 합니다.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원로원에게 황제를 폐위할 계획에 대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게 됩니다.

참여형 리더십은 다른 말로 민주적 리더십이라고도 합니다. 참여형 리더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업을 권장합니다. 참여형 리더십의 장점은 구성원들의 소속감이 높아지고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모든 구성원이 협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루실라 공주의 참여형 리더십은 실패하게 됩니다. 루실라 공주와 루시우스의 이야기가 다소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있지만 영화가 너무 스펙터클해서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노예상 마크리누스의 지시형 리더십

마크리누스는 명예는 없지만 부를 가진 인물로 전쟁 포로로 잡혀온 노예를 구입해서 검투사로 훈련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하노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를 검투사로 발탁합니다.

마크리누스는 아주 야심 찬 인물입니다. 많은 재력을 바탕으로 원로원을 넘어 황제까지 와도 친분을 쌓아갑니다.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는 망설임 없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지시형 리더십은 지시에 의존하며 를 강압적인 리더십과 유사합니다. 이런 유형은 명확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이를 구성원에게 전달하여 따르게 합니다.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마크리누스는 극의 전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합니다. 루실라 공주를 제압하고 원로원을 통제하며, 황제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의 행동에는 지시형 리더십 유형이 적용되었습니다. 덴젤 워싱턴의 명연기는 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생득권과 전문성을 겸비한 루시우스의 비전형 리더십

주인공 루시우스는 루실라 공주의 아들로서 로마의  황위 계승이 가능한 왕족이지만 신분을 숨기고 '하노'로 20년간 살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아카시우스 장군의 군대에게 포로로 사로잡혀 아버지고 같은 운명으로 콜로세움에 오게 됩니다.
왕족이라는 생득권은 군대를 통솔할 리더십에 큰 명분이 되지만 '하노'는 그것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오히려 숨깁니다.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수많은 전투와 승리를 통해 검투사로서 그리고 군인으로서 능력과 전문성을 점차 인정받게 됩니다.

비전형 리더는 명확한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어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지금 변화가 필요한 타락한 로마에게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하노는 아니 루시우스는 규칙과 법에 의해 합리적으로 통치되고 시민들이 굶지 않는 풍요로운 로마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표방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로마 시민과 군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루시우스는 생득권을 지녔지만, 그보다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군인이자 검투사였으며, 명확하고 모두가 원하는 비전을 제시하여 변화를 이끌어 내고 목표를 달성합니다.

전작만큼 뛰어난 완성도가 감동을 선사

다소 진부하고 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지만, 화려한 영상과 풍부한 음향에 스크린에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고,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어서 청소년 관람불가인 점은 다소 아쉽네요!
누구의 리더십이 가장 본질에 가깝고 진정성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